아기 둘을 낳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돌이 지나자마 계획한 두번째 임신이 이렇게 끝이 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임신 후 출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은 데, 임신까지도 싶지 않으니...

건강하게 잘 태어나 잘 자라주고 있는 행복이 덕에 그나마 덜 힘든 듯. 

 

첫번째 유산은 임신 8주 4일에 심정지. 

두번째 유산은 임신 7주 5일에 고사난자가 예상된다는 얘길 듣고 왔다. 

 

사실 임신 8주가 아닌 7주에 병원 방문이 잡혀서, 초음파 본 후 유산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일찍 방문하고 일찍 유산인거 알아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첫번째 유산 및 출산은 Swedish First hil 에서 했다. 하지만, 출산 후 회복실에서 간호사들 경험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두번째 출산은 UW에서 한다고 마음을 먹었고, 오늘은 UW medicine primary care at Ravenna에 다녀왔다. 

 

날도 좋은 날, 아침부터 행복이 깨워서 우유 먹이고 병원가니, 

병원 진찰 및 대기 시간 동안 행복이 배고프고 힘들어서 소리소리를 지르더라. 

나도 힘들었는 데 행복인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는 차 안에서 뻗어줘서 오늘은 이른 낮잠! 

 

오늘 이후 이틀 후인 수요일에(오늘은 월요일) 피검을 하고 (피에 임신호르몬이 두배가 되면 괜찮은거라고... 이게 괜찮다한들... 얼른 유산과정 끝내고 싶은 맘이다)

10-14일 안에 초음파로 재진단한다고 한다. 이땐 South lake union 지점으로 해달라고 했다. 

집가까운게 최고. 

그리고 그 안에 출혈이 시작되면 misoprostol(유산 유도 약)과 oxycodone(진통제)를 먹으라고 처방받았다. 

 

다시 임신은 언제부터 할 수 있냐고 물으니, 모든 과정이 끝나면 언제든 괜찮다고 한다. 

행복이 준비할 때도 그렇고 매일 요가 했었는 데, 아무래도 다시한번 매일 요가를 시작해야할 듯 싶다. 


계류유산을 진단 받고 10일 만에 배 속이 깨끗하단 의사의 말을 들었다. 


약물 배출로 싸이토텍 질정 4개를 두번 넣었고 반응이 없었다가


마지막 질정 삽입 후 4일 뒤 배출이 시작됐다. 


자연배출이자 약물배출의 과정은 크게 5일이 걸렸다. 


첫날 아침부터 복통과 허리통증 두통의 연속이었고 오후 3시경 미끄덩하게 아기집을 보았다. 


아기집 크기는 대략 5cm라고 예상이됐고 


실제 본 아기집은 손바닥크기였다. 


물풍선모양이었고 옆에 기둥 모양이 달려있었다. 


끝이었길 바랐지만 통증과 출혈은 3일이 계속됐다. 


3일이 지난 아침, 큰 덩어리를 봤다. 손가락 길이의 태반같았다. 


통증도 사라졌고 이제 끝이 났구나하는 기쁨이 매우 크게 왔다. 


고생 끝의 행복같은 느낌.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그 날도 그 다음날도 통증이 계속됐고 크고 작은 태반 같은 덩어리들이 조금씩 나왔다. 


이 통증은 간헐적이다. on / off 가 확실했다. 끝난 줄 알았지만 끝나지 않던 통증들이었다. 


병원 예약 2시간 전까지 덩어리배출을 봤고 통증이 어마어마했다.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는 이미 다 떨어진 상태였다. 


'오늘은 꼭 진통제를 리필받아야겠다.'



병원에 갔다. 일주일 내내 기다리던 그 순간이었다. 


오늘은 자연배출 경과를 확인하고, 내 질에 있다는 폴립을 제거하기로 했다. 


의사가 들어와 안부인사를 나누고 진찰을 시작했다. 


질 초음파일 줄 알았는 데 배 초음파였고 의사는 "너의 배는 깨끗해"라고 얘기했다. 


(배 초음파로 한 10초 봤나. 대충 보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기쁜건 사실이다.)


무튼,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었다. 수술도 필요 없고 더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아 - 얼마나 듣고 싶던 말이던지. 정말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한없이 표현했다. 


게다가, 폴립을 제거하려했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유산을 하면서 같이 사라진 것 같다고. (내 맘은 한껏 춤을 추고 있었다. )



통증이 없어 한없이 좋은 컨디션과 깨끗하다는 듣고 싶었던 말을 들으니 


없는 힘도 생겨서 남편과 집으로 산책겸 걸어왔다. 


그 이후에도 덩어리배출은 조금있었고 통증도 있었지만 진통제를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병원에 다녀온 지 4일째 되는 오늘은, 약간의 갈색피(원래는 빨간피들이 나온다)가 묻어나왔다. 


아마 고여있던 피의 흔적이지 않을까. 


통증도 약간 있다가 없다가 한다. 


몸조리를 하라는 말을 많이 듣기는 했는 데,


지금은 그냥 운동이 하고 싶어서 나 스스로 건강해지고 싶어서 어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내일은 친구들과 2시간코스 하이킹을 갈 예정. 



일단 임신은 잊고, 즐겁게 건강부터 챙길 생각이다. 


#미국임신 #계류유산 #미국유산 #미국병원 #자연배출 #약물배출 #싸이토텍정 #사이토텍정 #misoprostol #자연배출후기 #약물배출후기


유산을 최종적으로 진단받은게 지난 주 월요일


약물배출을 시도한게 화요일과 목요일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약물에 반응도 잘되던데 평소 어떤 약이든 잘 안먹던 나임에도 약물에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았다. 


첫번째 시도에서는 복통 조금 출혈이 증가했을 뿐. 


두번째 시도는 반응이 전혀 없었다. 


사실 두번째 시도에서 불안한 점이 있었다. 


약을 삽입하고 3시간 정도 있다 대변을 봤는 데 변기 위에 (다행히도) 약 한알이 떨어졌다. 


그래서 약을 세척하고 다시 넣긴 했는 데 다른 약들이 배출됐을지 안됐을지 전혀 알 수 없는 바. 


게다가 3시간이나 지났는데 약의 형태가 처음이랑 달라진바가 없어서 흡수가 전혀된거 같지 않은 느낌에 불안했다. 


역시나 다음날 까지 변화가 없었다. 


다음엔 약을 삽입한다면 소변도 대변도 최대한 다 보고 그리고 자기 전에 넣어서 최대한 움직임을 없애자라는 맘을 먹었다. 


금요일에 반응이 없다고 연락하자 일요일에 처방을 내려주겠다고했다. 간호사가 의사에게 메시지 넣어주겠다고. 


헌데 일요일이고 월요일이고 처방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간호사가 말을 전달한건지 의사가 처방을 거절한건지 명확치 않았다. 


게다가 전화를 하면 왜 그렇게 연결이 오래걸리는지(당연 바빠서란 걸 알고 있지만....한국인으로서 연결음기다리기가 넘 힘들다)



월요일이 됐을 때 내 몸은 온통 예민했다. 


허리통증이 더 심해졌고 두통도 심했다. 복통도 덩달아 오는 듯했다. 


처방전을 내리지 않는 병원땜에 화가 났음에도 통화하고 싶지 않은 맘도 있었다. 


왜 약을 구걸해야하는 건지 - (맞다. 의사는 안전을 위하고 있는거겠지만...)



남편이 병원에 전화를 대신 해줬다. 여전히 내 몸의 반응이 어떤지 알고 싶어했고 남편은 왜 처방전이 나오지 않았냐며 이유를 물어줬다.


(남편 정말 넘나 고마운 존재)


처방 바로 내려졌다며 월요일 저녁에 삽입하고 수요일 오후에 다시 통화하자고하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로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건 정말 편리하다. 연결이 잘 안되서 불편하긴 하지만)



난 같은 아파트 사는 친구와 3시에 gym으로 운동을 가기로 했다. 


남편과 각자 집에서 점심을 먹고 샤워를 했다. 근데 몸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두통 뿐만 아니라 복통과 허리통증이 생리통보다 심하게 느껴졌다. 


1시 30분까지 기다려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친구에게 미안하다며 약속을 취소했다. 



난 통증으로 인해 소파에 내내 누워있었고 3시에 아기집이 배출됐다.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다. 이제 내 몸의 통증들이 이해가 되고 받아드려지기 시작했다. 


배출은 아프지 않았다. 미끄덩한 느낌이 쑥하고 나왔다. 하지만 처음 경험하는 느낌이었다. 


아기집을 확인했다. 비닐장갑을 꺼내 손에 낀 채 변기에서 꺼내보았다.


손바닥 만한 물주머니같은 그러나 터질것 같은(터지지는 않았다) 둥그런 sack에 오른쪽에 탯줄인지 


갈색 막대기 모양이 달려있었다. 



기뻤다. 약물배출에 그렇게 반응이 없더니 약을 삽입한지 4일만에 배출이 됐다. 


약물 배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약효가 길어야 하루이고 이틀이다. 4일 후에 나타난 건 자연배출이다. 


뭐, 약물배출이 자극하는데 역할은 했을 수 있지만 말이다. 



무튼. 아기집이 배출되고 넘 신기하고 기뻤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맘에 한시름 놓였다. 


하지만 이건 시작이었다. 


남편도 우리가족들도 다 다행이라고 했는데 나는 통증 때문에 같이 기뻐할 수가 없었다. 


너무 아팠다.  생리통의 20배 정도라고 생각한다. 


출혈도 심해졌지만 이불을 적시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버나이트 생리대를 자주 바꿔줘야할 정도. 



난 아픈 걸 그냥 참는 성격이다. 생리통 때문이라고 약을 먹지 않는다. 


감기든 뭐든 될 수 있으면 몸이 자연치유하게 두길 바라는 나다.


이번에도 그랬다. 


남편은 진통제 없이 아기집을 배출한 나를 보며 "다행이다. 별로 안아팠네" 라고 했다. 


난 계속해서 엄청 아팠음을 오빠가 방에서 일만 하고 있어서(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중) 모르는 거라고 얘기했다. 


남편이 그제야 약을 권했다. 난 비명이 나올 정도로 아프면 먹겠다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명이 나왔고 약을 먹었다. 



진통제는 히드로코돈정으로 마약성 진통제 + acetaminophen이 있는 약이다. 


마약성 진통제를 왜 주나 했는데 애드빌이 듣질 않는다. (애드빌 : ibuprofen)


근데 마약성 진통제도 괜찮나 했는 데 첫복용때만 살짝 괜찮았지 그 다음부터는 효과가 영 없었다. 


진통제를 먹고 좀 나아졌다 싶었다. 2시간 정도 지나서 오빠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았는 데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렸고 모래가 쏟아지는 소리도 들렸다. 


그러더니 화장실에 가서 토를 하고 말았다. 


이건 분명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이라 - 



구토를 하고 났더니 없던 배 통증이 생겼다. 


지금까지는 자궁이 위치한 아랫배만 아팠다면


구토 후 추가된 복통은 배꼽 오른쪽 아래 왼쪽이 다 아팠다. 


눌러도 아팠고 배에 힘을 줘도 아팠고 웃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통증이었다. 


인터넷을 아무리 서치해봐도 다들 복통이라고만 표현했다. 


그 복통은 자궁쪽 일텐데.....



우리 흰색 침구와 카펫바닥에 피를 묻히기 싫고 화장실 가기 편해서 거실 소파에서 잤다. 


다음 날도 통증은 여전했다. 소파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나려고 해도 배에 힘을 줄 수가 없어서 


소파를 잡고 팔에 힘줘서 몸을 일으키고 다리를 손으로 소파 아래에 내려놓아야했다. 


배에 힘이 들어가면 아팠기 때문이다. 


허리를 피고 걸을 수도 없었다. 


변기 안은 피범벅이 되기 일 수 였지만 안그럴 때도 있었다. 



난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이 통증이 끝나긴 하는걸까 생각했다. 


그리고 자궁통증은 끝나더라도 배꼽주변의 통증은 안끝날까봐 걱정이 됐다.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태반이 나와야 통증이 깨끗이 사라진다고 했다. 


아기집을 배출하고도 미끄덩한 느낌은 종종 받았다. 


하지마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태반이 나온게 아닌가 보다 했다. 


태반이 나오지 않으면 수수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불안했다. 



하루를 더 버텼고 다음 날 아침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걸을 수 있었다. 몸이 한결 가벼워져서 넘 신이났다. 


그래서 소파 앞에 쭈그려 앉기를 했다. 


배출에 좋다는 글을 봐서 그런가. 


쭈그려앉아 티비를 봤다. 


그때 뭔가 미끄덩한게 패드로 떨어졌다. 


화장실에 가서 보니 손가락보다는 약간 짧지만 두께는 비슷한게 나와있었다.


이게 남들이 말하는 태반같았다! 


통증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확신했다. 


배꼽근처 통증도 약간 기운은 남아있지만 배에 힘을 줄 수 있고 허리피고 걸을 수 있고 소파에서 팔의 도움 없이(?) 일어닐 수 있으니


매우 괜찮아졌다. 




자연배출이자 약물배출은 정말 통증을 몸으로 그대로 겪는 일인 것 같다. 


진통제를 6알 받았는데 4알만 먹고 버텨서 그런건지 몰라도 통증이 매우 컸다. 


죽다 살아난 느낌이다. 


언제끝날지 모르는 통증이었기 때문에 아플 때는 수술이 나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했었다. 


근데 역시나 한고비를 넘기고 나니 이렇게 견뎌내서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회복이 수술보다 더 빠르다고 하니 선택을 잘 한 것 같다. 


그러나, 나처럼 이렇게 갑자기 아파도 괜찮은 사람이 아니면(즉 휴가를 맘껏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간을 정해놓은 소파수술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 



다음은 내 타임라인이다. 


07/20(월) : 병원 방문, 처방약 받음

07/21(화) 16:00 : misoprostol 삽입

         17:00 : 한시간 누워있었음 통증 약간

         18:30 : 한시간 gym에서 걷기 운동

         21:10 : 허리통증이 심해짐

         21:45 : 아래가 빠지는 듯한 통증

07/22(수)  05:00 : 변기가 새빨개질정도의 출혈. 

그 이후는 생리 2일차 정도의 피들


07/23(목) : 17:00 : 약 삽입. 한시간 누워있음

           19:00 : 집에서 홈트 

           20:30 : 대변 후 약한알이 변기 위에 떨어짐. 세척 후 넣음. 

                     * 다음에 약을 넣는다면 자기 전에 넣어서 최대한 움직임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함

반응이 별로 없었음. 


07/27(월) 아침부터 두통, 복통, 허리통증

             15:00 아기집 배출, misoprostol 처방이 있었지만 아기집 배출 후 약국에 전화해 취소함

             15:20 울컥 울컥하고 뭔가나오고 하혈 여전히 허리통증

             16:20 복통이 간헐적으로 있음 허리통증. 

             16:40 진통제 히드로코돈 먹음. 좀 나아짐

             18:20 귀에서 삐-소리, 모래쏟아지는소리 들리다 구토

             20:40 배꼽주변 묵직한 통증. 하혈 줄어듦

             22:03 진통제 한알 더 복용 후 수면. 배에 힘을 줄 수가 없어 누워서 몸을 뒤척이기도 힘듦

07/28(화) 07:00 진통제 복용

             14:00 진통제 복용 

             소파에 내내 누워있었음. 화장실 갈때만 일어남. 아침, 점심도 굶음. 

             저녁엔 남편이 만든 죽 조금 먹고 내려놓음. 

07/29(수) 08:00 아침에 쭈그려 앉아있다가 태반 배출. 통증 사라짐. 




유산이 힘들다고 사람들이 위로해줄 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2일간 길지 않은 유산을 겪으며 아 정말 힘든 일이구나를 알았다. 


더 길었으면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끝이 있을까 싶었던 통증이 사라졌을 때의 기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유산이다. 누가 위로한들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그냥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해줘야하는 것 같다. 


인생에 안겪어도 될 고통을 겪음으로써 서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다음을 위한 한번 더 강해지는 경험이라고 인생에 쓴맛 한번더 본 것 뿐이라고 


내가 얘기해 주고 싶다.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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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체온법


기초체온법은 우리 생리 주기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이를 통해 배란을 예측할 수 있고 임신, 생리를 미리 알 수 있다. 




기초체온 측정방법


우리 몸이 움직이면 체온이 변하기 때문에 기초체온을 측정하려면 잠에서 깬 뒤 침대에서 측정하는 게 정확하다. 


나 역시 침대 옆에 체온계를 두고 눈을 뜨자마자 체온계를 입에 넣고 측정했다.


체온계는 혀 아래에 두고 체온을 측정한다. 


처음에는 체온계가 계속 신경쓰여 꿈 속에서 여러 번 일어난 줄 알고 측정하곤 했었다. 


매일 같은 자세로 측정하는게 좋다. 추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난 어플에 지속적으로 체온변화를 입력했고 차트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기초체온 추세 


생리가 시작될 때 기초체온이 떨어진다. 그리고 배란될 때 기초체온이 뚝 떨어졌다가 급격히 상승한다. 


이때를 고온기라고하며 이 고온이 유지되면 임신이 된 거고 고온이 떨어지면 생리가 시작된다. 




나의 결과 



파랑색 선이 기초체온변화선이다. 


계속 체온이 낮게 유지되다가 배란일 때 가장 낮게 찍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체온이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체온이 바로 낮게 찍힌 날이 배란일이다. 


주황색 선은 나의 배테기 변화선이다. 


배테기를 보더라도 기초체온이 가장 낮게 찍힌 날 배테기 수치가 가장 낮게 찍혔다. 


이 두 결과 모두 나의 배란일을 의미했다. 





기초체온법도 배테기도 모두 한 날을 배란기로 가르쳤다. 


해석하기 쉬운 결과였고 이 덕분에 바로 임신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튼,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내 체온과 배테기 변화가 도움이 됐길 바란다. 



#임신준비 #미국임신 #배테기 #기체체온법 #기초체온결과 #기초체온차트 #배란일 #배란일확인 #체온계

배테기 사용법을 임테기 사용법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임테기는 아침 첫소변으로 확인하는 거고. 배테기는 오전 10시이 후에 확인하는 것이다. 


임테기는 수면 중 소변에 축적이 되서 첫 소변으로 확인하기를 권장하며


배테기는 활동하면서 축적이 되기 때문에 기상한 지 2시간 이후에 측정하기를 권한다. 


게다가 측정 2시간 전엔 음료, 물 등이 금지이다. 소변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용한 배테기 사용 방법


1. 대체로 일정한 시간에 유리컵(잼이 있었던 글래스다.)에 소변을 담아 배태기를 담군다. 


나는 거의 오후 12시, 점심식사 전에 테스트를 했다. 







2. 배태기는 그림과 같이 수직으로 담그며 검은 선을 넘어가지 않을 만큼 담군다. 


3. 소변이 흡수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소변 흡수가 스트립 끝까지 도달하는 것을 보고 소변컵에서 꺼낸다. 


4. 그리고 3-5분 뒤에 확인한다. 


시간이 오래 지체되면 반응이 변할 수 있어 3-5분 알람을 맞춘 뒤 확인했다. 



5. 배테기 결과들을 모아두면 색깔변화 확인이 쉬우며 어플과 연동해서 사용한다면 그때 그때 정량적인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어플 연동시 사진을 찍어야한다. 일정한 위치에서 일정한 빛으로 같은 각도로 찍는 게 가장 효과가 좋으므로


사진찍을 위치를 결정해놓는 게 좋다. 



Tip : 배란일이 가까워지거나 수치가 상승하면(진하기가 짙어진다면) 그때는 좀더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 역시 배란일 가까워졌을 때 하루 2-3번씩 확인했다. 




배란 결과 


어플화면이다. 수치를 비교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피크를 5월 27일 밤 10시32분에 찍었지만 28일에도 높은 수치인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29일에 수치가 떨어졌다. 바로 배란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플에서 수치를 알려줘서 더 편했던 건 사실이다.




임테기 사용법


배태기와 동일하다. 단지 첫소변으로 확인하면 된다. 


그리고 연하게라도 두줄이 나오면 임신인 것이다. 


(배테기는 진하게 두줄이 되야만 한다.)




임테기를 처음하자마자 두줄이 보였다. 너무 연해서 확신이 들지 않아 다음날 까지 기다린 뒤 두줄을 한번더 확인했다. 


그리고 병원을 예약했다. 





참고로, 임신이 잘 유지되는지 불안하고 궁금해서 기초체온측정 및 임테기를 꾸준히했다. 


하지만 유산이 판정될때까지 임테기는 계속 임신이라는 반응이었고. 


기초체온은 중간에 내려간적 있으나 다시 올라가기도 해서 믿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 라는 경험을 바탕으로한 결론을 맺게 됐다. 


#미국임신 #임신준비 #배테기 #배란테스트기 #임테기 #임신테스트기 #임신결과


임신 준비를 4월 초부터 했다. 

임신 준비라고 해서 단지 피임을 하지 않을 뿐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 후 2번의 생리가 지나갔다. 

피임만 안하면 바로 될 줄 알았던 임신인데, 역시나 쉬운 건 아니었다. 

생리가 시작할 때면 괜히 우울해지곤 했다. 


슬슬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 동기 언니들이 임신 때 배테기 무조건 쓰라고 했었다. 

배테기 없이 되면 좋겠다 했는 데 역시나 필요했나 보다.


임신을 준비하고 유산으로 이어졌던 내 첫임신이지만, 

준비하고 한달만에 임신에 성공했던지라 내가 했던 방법들을 아래에 정리해보겠다.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배태테 + 임테기

맘카페를 보면 배테기가 여러개 있다. 

원포, 스마일리더 등 이 한국에서 유명한데 

여기는 미국인데다가 스마일리더는 가격이 좀 더 있었다. 

게다가 어플로 연동해서 배테기 수치를 정량화 할 수 있는 게 초보에겐 편할 거라 생각했고

저렴하고 대용량으로 사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배테기를 바랐다. 


내가 사용한 배테기는 아마존에서 구입한 easy home이다.

(https://www.amazon.com/Easy-Home-Ovulation-Strips-Pregnancy/dp/B00DOJG6RA/ref=sr_1_1_sspa?dchild=1&keywords=ovulation+test&qid=1595867711&sr=8-1-spons&psc=1&smid=A2X1ZITIH00L9R&spLa=ZW5jcnlwdGVkUXVhbGlmaWVyPUEyT05CMzZVUjY5OFBEJmVuY3J5cHRlZElkPUEwODI3MjExUEVPU0xWUk43SlJUJmVuY3J5cHRlZEFkSWQ9QTAyMDE4NzQxUE5NQVBERUtXQUpXJndpZGdldE5hbWU9c3BfYXRmJmFjdGlvbj1jbGlja1JlZGlyZWN0JmRvTm90TG9nQ2xpY2s9dHJ1ZQ==)


배테기 사용법은 다음 글에서. 


배란일이 될 때까지 매일 사용해야하는 거라서 일단 대용량으로 구매해야한다. 

더불어 임신테스트기까지 있다면 감사한 일! 

난 배란 9일부터 임신확인을 했으니 이 키트 덕을 톡톡히 봤다. 




 프로시드젤


(출처 : https://www.amazon.com/Pre-Seed-Fertility-Friendly-Personal-Lubricant-applicators/dp/B004382GWK/ref=sr_1_3?dchild=1&keywords=proseed+gel&qid=1595867981&sr=8-3)



질 내 산성화로 인해 정자의 이동이 잘 안된다는 점을 이용해 질을 약간 알칼리화해서 정자의 이동을 돕는다는 원리. 

사실 나도 프로시드젤 덕분에 한번에 성공한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배태기가 어플의 배란기와 동일했으므로 그럼 지난 두달간의 임신시도도 성공했어야 할 것 같은데 

프로시드젤을 사용하자마자 성공한 걸로 봐서는 프로시드젤의 효과를 본게 아닐까!

무튼, 난 다음에도 사용할 예정!



체온계


(출처 : https://www.amazon.com/dp/B084ZRSM35?ref=ppx_pop_mob_ap_share)


배테기를 사용할 때 배테기가 너무 불명확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아니면 정말 진해진게 맞나 의문이 들 때 

사람들은 다른배테기를 하나더 구입해서 확인한다고 한다. 

하지만 난 임신확인도 같이 가능한 기초체온측정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기초체온을 측정하려면 입에 물 수 있는 구강 체온계를 사야한다. 가장 정확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 

혀 아래에 체온계를 두고 측정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체온 변화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소숫점 둘째짜리까지 나오는 체온계를 사야 내 체온 변화를 나름 정확하게 볼 수 있다. 

내가 구매한건 $10 언저리 였던 것 같은데 그 짧은 사이 절판되서 현재 판매되고 있지는 않는다. 





내가 임신준비를 위해 구매한 물품들이다. 

그 밖에도 영양제며 음식들이 있는데 그건 차차 공유하는 걸로. 

임신 준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국임신준비 #미국배테기 #임신준비 #배테기 #배란테스트기 #임테기 #임신테스트기 #기초체온 #기초체온계 #프로시드젤 #임신성공


2020년의 계획 중 하나가 임신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만 없어 고양이"처럼, "나만 없어 아기"란 느낌이었을지도. 


나이가 어느덧 34(한국나이). 더는 늦추면 안되겠단 생각이들었다.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다. 계획대로라면 임신을 준비하면 됐다. 허나 왠걸 코로나가 시작됐다. 한국보다 컨트롤이 안되던 미국은 사망자가 늘어갔고 병원에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했다. 이런 시기에 임신을 하는 건 말이 안된다 생각했다. 불안해서 병원을 어떻게 간단 말이지 - 


불안해 하던 순간, 친구 한명이 3월 초에 아이를 낳았으며, 다른 친구는 괌에서 마스크를 낀채 출산했다. 다음 달에는 한국에서도 친구가 아이를 낳았다. 다른 친구는 11월에 출산예정이라고 연락이 왔다. 다들 어쩔 수 없었겠지만 서도, 나 역시 생각이 달라졌다. 


지금 임신을 해도 출산은 10개월 뒤 일텐데. 임신이 생각보다 빨리 안될 수도 있고. 코로나가 잠잠해 질 때쯤 병원에 가게 되지 않을까. 임신을 해도 최대한 병원을 늦게가면 되니까하는 나름의 계산 겸 희망이 생겼다.


게다가, 남편은 끝도 없는 재택근무로 24시간 함께하니 이와 같이 좋은 기회(?)가 어디있겠는가 - 이게 바로 코로나 베이비가 아닐까. 코로나로 인해 출산율이 늘어날지도!


무튼, 친구들의 소식을 들으며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을 잠재운 뒤 남편에게 말했다. "이제 슬슬 준비해볼까?"



#임신준비 #나만없어아기 #코로나임신 


임신 5주차 0일 이케아를 다녀온 뒤 부터 출혈이 보였다. 


4시간 이상 쉼없이 걸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임신 하지 않았던 남편 역시 힘들어 했을 정도로 우린 무리하게 쇼핑을 끝냈다. 


집에 와서 팬티라이너를 봤을 때 묻어있는 갈색 피는 나의 불안의 시작이었다. 




커뮤니티를 찾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하보면 한국은 피비침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생리패드가 젖을만큼 왈칵 출혈이 있지 않으면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며 쉬라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고.


ER(응급실)로 갈 수 밖에 없는 데 초음파기계가 없을 수도 있고, 


보험이 없으면 200만원 가까이 들 수 있으며 보험이 있어도 40-50만원 깨질 것은 감당해야한다. 


(인터넷 검색 결과일 뿐입니다. 개인 마다 다를 수 있으니 해당 병원에 연락해보시는 게 좋아요!)




라이너에 묻어 있던 내 갈색 피는 유산의 조짐이었을지 모른다. 


한국은 유산방지 주사나 질정제를 처방해 준다고 하는 데 미국은 그런 것도 최대한 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얻고


그냥 누워있기를 계속했다. 




유산의 종류


1. 계류유산


정의 : 자궁경부가 닫혀 있는 상태로 수일에서 수 주 동안 사망한 임신 산물이 자궁 내에 남아 있는 경우


즉, 태아가 임산부 배 안에서 성장이 멈추거나 심장이 멈춘 상태를 말한다. 


원인 : 대체로 염색체 이상으로 태아가 성장하다 문제가 생긴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증상 : 증상 없이 병원 검진에서 발견을 할 수도 있으며 질 출혈이나 복통을 동반할 수 있다. 


계류유산이 나타나면 3가지를 권유하며 자연배출, 약물배출, 소파수술이 있다. 



2. 절박유산


정의 : 절박유산(threatened abortion)은 임신기간 20주 이전에 수일에서 수주간 출혈이 동반되는 상태


중력이 무서운 절박 유산이다. 자궁이 약해 출혈과 함께 아이가 배출 될 수 있는 게 절박유산이다. 임신 초기 20-25%의 산모에서 나타난다. 


증상 : 출혈성 질분비물이나 출혈, 복부통증, 허리 통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절박유산에 유산방지 주사나 질정제를 처방할 수 있으며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누워있기를 권한다. 


많은 임산부들이 집에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집안일을 할 수 있다. 이는 절박유산을 초래할 수 있어 병원에 입원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3. 화학적 유산


화유라고도 불리는 화학적 유산은 임신 매우 극초기에 일어난다. 실제로 임신인지도 모르고 일어날 수 있는 유산이다. 


대체로 임테기에서 임신을 확인했지만 생리를 하는 경우로 표현할 수 있다. 


원인으로는 수정된 난자의 유전자 이상을 이야기하며 증상은 따로 없이 생리주기에 생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의 경우는 결국 계류유산이었다. 질출혈이 보여 침대에 누워있긴 했다. 


처음엔 누워있게 되서 기쁘기도 했는데 이젠 누워있는 생활은 너무 싫다. 


소화도 되지 않고 속은 쓰리고 변비도 생긴다. 삶의 질이 뚝 떨어지는 생활이다. 


절박유산의 위험을 생각하고 누워있었는 데, 계류유산이었고 누워있던 그 생활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된다. 



#유산 #임신초기위험 #유산의종류 #계류유산 #절박유산 #화학적유산 #화유 #눕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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