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계획 중 하나가 임신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만 없어 고양이"처럼, "나만 없어 아기"란 느낌이었을지도. 


나이가 어느덧 34(한국나이). 더는 늦추면 안되겠단 생각이들었다.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다. 계획대로라면 임신을 준비하면 됐다. 허나 왠걸 코로나가 시작됐다. 한국보다 컨트롤이 안되던 미국은 사망자가 늘어갔고 병원에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했다. 이런 시기에 임신을 하는 건 말이 안된다 생각했다. 불안해서 병원을 어떻게 간단 말이지 - 


불안해 하던 순간, 친구 한명이 3월 초에 아이를 낳았으며, 다른 친구는 괌에서 마스크를 낀채 출산했다. 다음 달에는 한국에서도 친구가 아이를 낳았다. 다른 친구는 11월에 출산예정이라고 연락이 왔다. 다들 어쩔 수 없었겠지만 서도, 나 역시 생각이 달라졌다. 


지금 임신을 해도 출산은 10개월 뒤 일텐데. 임신이 생각보다 빨리 안될 수도 있고. 코로나가 잠잠해 질 때쯤 병원에 가게 되지 않을까. 임신을 해도 최대한 병원을 늦게가면 되니까하는 나름의 계산 겸 희망이 생겼다.


게다가, 남편은 끝도 없는 재택근무로 24시간 함께하니 이와 같이 좋은 기회(?)가 어디있겠는가 - 이게 바로 코로나 베이비가 아닐까. 코로나로 인해 출산율이 늘어날지도!


무튼, 친구들의 소식을 들으며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을 잠재운 뒤 남편에게 말했다. "이제 슬슬 준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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