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배우고 공부해도 헷갈리는 여성생리 주기. 

임신 준비를 위해서라도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된다. 

이번 기회에 한번 더 보고 넘어가자. 


Day 1 : 생리 첫 날. 


Day 14 : 배란 일. 

LH, FSH, Estrogen이 증가하다 하강한다. 


After day 14 : Progesterone 증가한다. 


Day 28 : Progesterone이 감소하고 생리가 시작된다. 



호르몬 역할


1. 뇌하수체 전엽호르몬 

LH : 배란을 촉진하고 황체 형성을 유발한다. 이 호르몬이 배란테스기에서 감지된다. 배란 여부를 알 수 있다. 

FSH : 난소 안에서 여포 성장을 촉진한다. 여포가 발달하면서 estrogen 분비를 돕는다. 


2. 난소 배출 호르몬

Estrogen : 자궁 내벽을 두껍게하며 대부분의 cycle에서는 FSH, LH의 분비를 저해하지만 day 12-14에서는 FSH, LH의 분비를 촉진해 배란을 돕는다. 

Progesteron : 자궁 내벽을 두껍게 하면 FSH, LH분비를 저해한다. 





#생리주기 #LH #FSH #estrogen #progesteron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출처 : 약학정보원)




약을 받아왔다. 약국에 전화해 약이 준비됐는지 확인 후 약국에 가면 약을 건네받는다. 

보험처리되서 co-pay는 $0이었다. 




질염을 피하기 위해 샤워를 깨끗이 했고 침대에 누워 질정 넣는 법을 찾아봤다. 

사실, 복약지도가 자세히 되길 기대했는 데 받아온 복약정보문은 "질정을 넣는다" 한줄 표시라 실망. 

질정을 넣고 손가락 두마디가 더 들어가게 밀어넣는 것. 넣고 나서 30-1시간 누워있기 등의 정보를 보고 투여했다.


일드 하나를 보고 일어났다. 약의 반응이 빨리 일어나길 바라며 배출에도 속도가 붙길 바래서 집안일을 했고 

저녁을 먹고 운동을 갔다. 파워워킹이 도움된다고 해서 열심히 걸었다. 


복통이 심하고 출혈이 심하다는 커뮤니티 글과 달랐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는 반응이 3-4시간 뒤면 나온다는데 

난 여섯시간이 지나야 허리가 끊어질 정도, 밑이 빠질정도의 통증이왔다. 


혹여나 흰 침구가 더러워질까 소파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통증때문에 핫팩을 준비했고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다. 


나의 통증은 병원에서 마약상 진통제를 줬음에도 사용하지 않을 정도의 통증이었다. 

이부프로펜 조차 먹지 않았다. 


새벽에 생리패드에 흐르는 느낌이 들어 화장실에 갔다. 

생리패드에는 연한 핑크물이 들어있었고 변기 안은 새빨게 졌다. 

그래도 남들이 말하는 울컥하는 느낌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도 변기안은 빨간색으로 가득했지만 울컥하는 느낌이 없어 아직은 아닌가 싶다. 


Misoprostol을 투여하고 24시간 뒤면 약반응이 끝날 텐데. 

투여한지 17시간인 지금 반응이 생각보다 약해 2차처방 받고 자연배출을 시도해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임신 #계류유산 #유산 #임신8주차 #Misoprostol #약물배출 #1차시도 

계류 유산 진단을 받고 의사는 내게 3가지 옵션을 줬다. 

자연유산, 약물배출, 소파수술

모두 안전한 방법이라고 얘기했다. 


보통 유산 후 1-2주 걸린다고 하는 자연유산이 좋겠지만

확실하지 않음에 기다리기보다 그냥 빨리 끝내고 싶었다. (흔한 한국인이다.)


약물배출을 택했다. 

질정으로 처방이 될 것이며 12시간에서 24시간안에 끝날 거고 2시간 내 반응이 올거라고 했다. 

그 후 전화를 줄테니 상황을 봐서 한번더 처방하든지 하자고 했다. 

두번의 약물 투여 후에도 배출이 깨끗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한다. 

그리고 경과를 보기 위해 다음 주 금요일에 검진예약을 잡았다.(대충 2주의 시간을 내게 준 것이다.)


약물배출에 사용하는 약에 대해 알아보자. 

성분명은 Misoprostol. 제품명은 싸이토텍정(화이자, Cytotec tab)이다. 

*효능 효과 & 기전

이 약의 주용도는 위궤양이다.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의 NSAIDs 계열의 진통제 복용시 생기는 위궤양 예방으로 사용된다. 

PGE1 유사체로 위산분비를 억제해 위점막을 보호하는 기전을 갖는다. 


그러한 이 약이 어떻게 유산에 사용되고 있을까. 


*임부금기 및 경고


(출처 : 약학정보원)


이 약은 유산을 유발할 수 있어 임부에게 투여 금기로 사용된다. 그러한 점을 이용해 유산에 off-label로 사용되고 있다. 

위점막 보호 뿐만 아니라 자궁수축 유발이 일어남에 따라 임부금기이며 유산에 사용되는 것이다. 




*복용법

이 약의 복용법은 3가지로 나타난다. 

설하정(혀 밑에서 녹이는 방법), 경구(입으로 복용), 질정(질에 투여)

질정 : 800mcg를 질에 투여하는 것을 권고. 연구에 따르면 400mcg에서는 70%의 성공률, 800mcg에서 84%의 성공률을 보였다. 



*약물동태

(출처 : Rebecca Allen(2009, Summer), 2(3): 159–168.)




체내 농도를 살펴봤을 때 설하정은 최고 농도를 찍은 뒤 급격히 농도가 감소한다. 

경구용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설하정보다는 농도가 낮은 것을 볼 수 있으며 

질정은 ER(Extended-Release)제형처럼 체내 흡수는 느리지만 체내에 오랫동안 머무는 걸 볼 수 있다. 



* 부작용 

오심, 메스꺼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오한이나 열이 발생할 수 있다. 




약을 복용하고 나면 3-7일은 큰 출혈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 과정이 지나면 일반 생리처럼 2주간의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출처 : UW )




이제 점심식사 후 드럭스토어로 약을 찾으러 갈 예정이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고 약 기운이 잘 돌아서 한번에 잘 끝날 수 있기를. 

수술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misoprostol #미소프로스톨 #계류유산 #약물배출 #임신8주차유산 #미국유산 #미소프로스톨복용법 #미소프로스톨부작용



미국에서는 첫 정기검진이 7-10주 사이에 이뤄진다.

계획임신으로 준비했던지라 3주 4일차 때 임신을 알고 바로 병원을 예약했다. 

미리 하지 않으면 꽉찬 예약으로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8주 6일차에 첫 정기검진을 예약했다. 

9시 예약에 서류차 작업할 일이 있으니 15분 정도 일찍오라고 이틀 전에 ARS 연락과 문자를 받았다. 

남편은 그 전날 오후 5시부터 당일 오후 5시까지 차를 빌렸다. 


아침부터 긴장이 됐다. 혹시나 안좋은 소식을 들으면 어쩌나하는...

(평범한 불안감인지 아니면 예상이 됐던건지 모르겠다.)

사과와 바나나를 갈아 남편과 나눠먹고 8시 20분에 출발했다. 


여기서 팁. 

병원 주차장이 길주차보다 비싸다.

길주차를 추천합니다. :)


*길주차는 시간당 $0.5

*병원 주차 Parking Rates:

Up to 30 minutes No Charge
0.5-1 hour $6
1-2 hours $8
2-3 hours $10
3-5 hours $12
5-6 hours $14
6-24 hours $17

길주차의 단점은 주차공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운타운 쪽은 비슷하다. 

8시 40분쯤 도착해서 병원 주변을 돌고 돌아 주차를 하고 병원에 들어갔다. 


첫방문이라 Ob/gyn의 위치를 information center에서 확인 후 7층으로 향했다. 

체온측정 및 간단한 질의응답을 거쳐 작성이 필요한 서류를 받자마자 소변검사가 진행됐다. 

서류를 작성하기도 전에 방으로 안내됐고 assistant가 와서 질문을 했다. 

마지막 생리의 첫날이 언제인지 술, 담배, 당뇨 등등 

그리고 우린 통역사도 불렀다. (우리 힘으로 해내고 싶었지만 통역사를 부르고 나니 훨씬 편했다.)


몸무게를 측정했고 혈압도 측정했다. 옷을 벗고 가운을 거치고 흰 종이로 앞부분을 가렸다. 

후에 의사와 지도 학생이 함께 들어왔다. (함께 들어와도 되냐고 묻는 질문을 받았고 나 역시 실습생인 경험이 있기에 기꺼이 승낙했다.)


내가 제공한 정보는 이렇다.

- 요즘 불편한 점 : 변비, 소화불량, 속쓰림

- 6월 20일부터(즉, 5주 0일차) 갈색이 어제까지 꾸준히 비췄다는 증상

- 자궁경부암 검사에 대해 (pop smear) 작년 11월 한국에서 한 검사결과(인증서가 없어서 다시한번 검사했다.)

- 백신주사에 대한 정보

- 임신 전 한국보건소에서 받았던 피, 소변 검사 결과지(영문)


의사는 가슴검사를 실시한 후 질 검사 및 자궁경부암 검사를 진행했다. 

여기서 갈색이 비치는 원인이 질에 있는 용종때문이란 것을 밝혀졌고 common한 것이며 임신 중에는 치료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초음파검사가 진행됐다. 

남편에게 동영상 촬영을 해달라고 이야기했고, 의사 역시 사진 뽑아 줄거라고 알려줬다. 

화면으로 보니 선명하게 아이의 뒷모습이었다. 아이의 팔과 다리가 보였다. (다른 초음파사진을 보고 나니 좀더 확실히 보이는 느낌이었다.)


"Is he alive"라고 묻는 내 질문에 의사가 머뭇거렸다. 결국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의사는 말했다. 

거의 확실하다고. 들리지 않는다고. 미안하다고. 

그런가 보다 했다. 아 결국 이렇게 된 거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언제 성장이 멈춘거냐고 물으니 크기로 보아 8주 5일차라고 했다. 

내 방문이 8주 6일차인데 말이다. 

머리 속에서 어제 내가 무얼했지. 기분이 안좋았던게 이거때문인가? 외출을 괜히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원인은 유전자 때문인지 호르몬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


내게 소화제며 변비약이며 처방해주겠다던 의사의 말은 사라지고

첫 임신 및 방문을 축하한다며 제공한 임신관련 팜플렛도 이젠 쓸모가 없어졌다. 


의사는 잠시 나가 우리에게 프라이빗한 시간을 잠시 주었다. 

나름 담담했던 나와 날 위로했지만 좀더 충격을 받은 남편은 조용히 대화한 뒤 의사를 다시 만났다. 

의사는 유산 관련 정보와 함께 초음파 사진을 제공해줬고 

유산이라는 진단을 의사 혼자 내릴 수 없다며 다른 병원을 예약해줬다. 그 후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내게 제공한 선택지는 자연배출, 약물배출, 수술이었다. 


금요일 검진이었기 때문에 다른병원 예약은 월요일 오전 7시다. 

빠르게 진행되겠지만 내심 주말이 있어서 안심이다. 

남편의 일이 걱정이지만 - 


의사를 만난 뒤 피검사를 하고 병원을 나왔다. 

총 2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힘이 빠진 우리 둘은 코스트코에 쇼핑을 한 뒤 그동안 참고 참았던 스시를 먹으러 갔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그나마 좀 힘이나는 듯 - 


부모님에겐 임신 조차 알리지 않았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유산 소식은 전해야지- 

부모님께 전할 땐 눈물이 날까 살짝 걱정된다. 


임신이야 또 하면 되지 하는 맘. 

안되면 어쩔 수 없지 하는 맘. 

노력은 했으니까 - 



#임신 #임신8주차 #유산 #계류유산 #미국임신 #미국임신검진

5주 0일이 되던 날, 이케아에 방문했다. Lock down이 풀리고 이케아 재오픈하고 첫 주말이었다. 

10시 오픈을 10분 앞두고 도착한 이케아는 이미 사람들의 줄로 한가득이었다. 우린 10시가 지나고 30분이 더 지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이사를 하고 이케아 인터넷 배송을 한번 경험했다. Lock down으로 이케아는 문을 닫았고 식탁도 침대도 없던 우리는 이케아 인터넷 배송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콘도는 5개 이상의 택배를 한 번에 받으면 350불을 내야 하는 정책이 있어 이케아의 대량 배송을 하기 꺼려진다. 게다가 이케아의 온라인 주문이 밀려있어 구매를 하더라도 2달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오픈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만 있겠는가. 코로나가 불안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도 포함이었다. 규정상은 30분만 구경하고 가라고 되어있었지만, 이케아에서 그게 가능한가요?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름 인터넷에서 구매할 물건들을 골라갔음에도 불구하고 4시간이 넘는 쇼핑이었다. 임신 5주 차였던 나는 물론이고 남편 역시 지칠 대로 지쳤다. 

 

그날부터였다. 피 비침이 있던 것은. 갈색 피가 라이너에 묻어났다. 남편은 내가 무리하게 쇼핑했다며 남편 말 듣자 했지만, 내가 볼 땐 남편도 신나게 쇼핑했던 것 같기만 하기에 똑같지 뭐- 란 생각. 

 

첫 갈색피가 나온 경험에 기분은 한없이 우울해졌다. 우리 사랑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았다. 한국에 있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갔을 텐데 미국에 있어 그러지도 못함이 서러웠다. 미국에서는 빨간 피가 대량으로 나와야만 병원에 오라고 한다는 글을 봤다. 그 밖의 경우는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어마어마한 병원비만 깨진다는 이야기. 한국이라면 초음파도 봐주고 유산방지주사나 질정제(프로게스테론)나 놔준다고 하는 데 여긴 하지 않는다고.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눕눕이었고 그 날 이후 나의 눕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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