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0일이 되던 날, 이케아에 방문했다. Lock down이 풀리고 이케아 재오픈하고 첫 주말이었다. 

10시 오픈을 10분 앞두고 도착한 이케아는 이미 사람들의 줄로 한가득이었다. 우린 10시가 지나고 30분이 더 지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이사를 하고 이케아 인터넷 배송을 한번 경험했다. Lock down으로 이케아는 문을 닫았고 식탁도 침대도 없던 우리는 이케아 인터넷 배송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콘도는 5개 이상의 택배를 한 번에 받으면 350불을 내야 하는 정책이 있어 이케아의 대량 배송을 하기 꺼려진다. 게다가 이케아의 온라인 주문이 밀려있어 구매를 하더라도 2달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오픈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만 있겠는가. 코로나가 불안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도 포함이었다. 규정상은 30분만 구경하고 가라고 되어있었지만, 이케아에서 그게 가능한가요?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름 인터넷에서 구매할 물건들을 골라갔음에도 불구하고 4시간이 넘는 쇼핑이었다. 임신 5주 차였던 나는 물론이고 남편 역시 지칠 대로 지쳤다. 

 

그날부터였다. 피 비침이 있던 것은. 갈색 피가 라이너에 묻어났다. 남편은 내가 무리하게 쇼핑했다며 남편 말 듣자 했지만, 내가 볼 땐 남편도 신나게 쇼핑했던 것 같기만 하기에 똑같지 뭐- 란 생각. 

 

첫 갈색피가 나온 경험에 기분은 한없이 우울해졌다. 우리 사랑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았다. 한국에 있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갔을 텐데 미국에 있어 그러지도 못함이 서러웠다. 미국에서는 빨간 피가 대량으로 나와야만 병원에 오라고 한다는 글을 봤다. 그 밖의 경우는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어마어마한 병원비만 깨진다는 이야기. 한국이라면 초음파도 봐주고 유산방지주사나 질정제(프로게스테론)나 놔준다고 하는 데 여긴 하지 않는다고.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눕눕이었고 그 날 이후 나의 눕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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